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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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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r-official 2025. 1. 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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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8일 책 대출

2025년 1월 30일 독서 완료

 

 

 

 

책 내용의 일부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184-186p

둘째의 채식을 부모님은 '가난'으로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지만, 이후의 대화는 모두 '너는 가난해서' 식의 핀잔으로 끝맺었다. 나의 부모님 세대의 구원은 가족들 입에 고기 한점 더 넣어주는 것이었다. 존경하는 나의 부모님은 사랑하는 손주가 오는 날이면 고기를 사놓으셨다.

 '먹방'의 시대다. 고기의 식감에 대해, 육즙에 대해 우리는 말한다. 단백질 보충이나 힐링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기도 한때 숨 쉬는 생명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따뜻한 피가 흘렀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죽어서 우리에게 오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가축 전염병이 돌고, 축종별로 돌아가며 수많은 동물이 땅에 묻힐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가축이라는 존재를 본다. 

 갑작스러운 동물의 출연을, 이 찰나의 만남을 우리는 '먹방의 이면'으로 연결 짓지 못한다. 미디어는 가축 전염병이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 고기 가격이 오를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에 대해 조망할 뿐이다. 

철새에게, 멧돼지에게, 외국인 노동자에게, 부주의한 농장주에게 책임을 돌린다. 우리는 자성의 기회를 놓치고, 가축 전염병은 반복된다. 

 공장식 축산이 최악의 동물 학대라는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공장식 축산은 동물권이 아니라 인간 윤리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가축은 우리 사회의 이면이고 우리 자신이다. 생명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싸게 많이 먹는 소비문화는 생명을 억압하는 사육 방식, 미래 자원까지 고갈시켜 가며 생산하는 '공장식 농장'과 연결되어 있다. 이 소비와 생산의 고리가 가축과 인간의 관계를 왜곡한다. 이 왜곡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독서 후기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채식주의자이다. (좀 신박한 오프닝인가?) '채식'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지만, 왜 채식을 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던 때가 있다. 나 또한 예전에 베트남에 살면서 채식하는 날에 고기대신 콩고기로 만든 소시지나 버섯전골을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어 채식이 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고, 어느 날엔가는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이나 병아리가 잔인하게 갈려나가 햄버거 패티가 되는 장면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며 많이 울고 소름 끼쳐하고 힘들어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때뿐이었다. 여전히 육식은 포기하지 못하고 즐기고 있다. 그래도 어떤 연유로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썼는지, 내가 모르는 이면에는 어떤 일들이 있기에 채식을 선택하게 되었을지, 분명 번식력이 꽤나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 돼지들을 많은 농장에서 키우는 것 같은데 가격은 항상 오르는지, 채식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왜 육식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자극되고 궁금하여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흔히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 육식을 거부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만약 채식주의자가 돼지를 키운다면? 이 책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단순한 채식 실천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돼지를 직접 키우면서 느낀 복잡한 감정과 고민이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결국 인간 사회 속에서 동물은 상품으로 소비된다. 저자는 직접 돼지를 기르면서도 그 돼지가 식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딜레마에 빠진다. 채식주의자로서 돼지를 보호하고 싶지만, 농장의 구조 속에서는 완전한 자유를 허용할 수 없는 현실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중간중간 설명을 보충하기 위한 그림들이 있는데 이 또한 책의 한 포인트이다. 이해를 빠르게 도와주고 활자 중간중간 놓인 그림들이 책과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돼지를 관찰하며 돼지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잘 즐기는(?) 돼지들의 모습을 묘사한 글을 볼 때면 삼겹살 보면 행복해지는 내 모습이 뜨끔할 때가 종종 있었다.)

 


책은 단순한 채식과 육식의 대립을 넘어서,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 제품을 소비하고 있을까? 저자는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채식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 채식주의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넘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의 근원과 그 과정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 채식과 육식의 의미, 그리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평소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돼지 Pig Con lợn
핀잔을 듣다 Be scolded / Be criticized / Get a rebuke Bị trách mắng / Bị chỉ trích / Bị phê bình
채식주의자 Vegetarian Người ăn chay
육식 Meat-eating / Carnivory  Ăn thịt / Thói quen ăn thịt
대립하다 Confront / Oppose Đối lập / Đối kháng
공존하다 Coexist Cùng tồn tại
깊이 고민하다 Think deeply / Contemplate  Suy nghĩ sâu sắc / Trăn trở
인간관계 Human relationships  Mối quan hệ giữa con người
윤리적 소비 Ethical consumption Tiêu dùng có đạo đức
이것은 여담이다 This is a side note / By the way. Đây chỉ là một câu chuyện bên lề / Nhân tiệ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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